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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

Painful Wound

관심과 호기심은 나의 작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몇 해 전 한 장의 소나무 사진을 보았다. 수피에 깊게 팬 커다란 생채기가 나 있었는데, 보기에 따라서 '하트(heart)'모양처럼도 보였다. 일제강점기 때 비행기 연료로 쓰이던 송탄유를 만들기 위해 소나무에서 송진을 강제로 채취한 흔적이라고 했다. 인간이 전쟁물자로 쓰기 위해 나무에 자행한 폭력의 흔적.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상처가 조금씩 아물고 치유되며, 자행된 폭력과는 반대로 개념의 무늬를 이룬게 아닌가. 그와 같은 다소 엉뚱한 생각이 그 소나무들을 더 자세히 보고 싶다는 호기심과 관심을 갖게 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소나무들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폭력의 상흔을 간직한 채 서서히 병들거나 죽어가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그런 소나무와 마주하다 보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일었다. 그때의 감정이 수년 동안 전국 곳곳에 산재한 소나무들을 찾아다니며 사진에 ㄷ마게 했는지도 모른다.

​잊힌 과거의 아픈 흔적을 잠시나마 함께 나누고 싶었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미안함, 안타까운 감정을 이번 사진 작업을 통해 조금이나마 표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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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What I'm Looking For

​나의 시선이 머무는곳에는 현실과 꿈, 욕망, 기억들이

혼재하며 그것을 통해 난 무엇을 찾아 헤메이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카메라와 함께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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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 2019

Green Net Palace in Korea

​어느날 운전을 하던중 기이한 광경을 목격했다.

산등선 사이로 굉장히 강렬한 초록불빛이 온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풍경이었다.

마치 외계함대가 산 너머에 안착한 것만 같았다.

나는 그 목격 이후로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시작했고 마침내 그 빛의 근원이

인도어 골프연습장이란 걸 알게 되었다.

내 이목을 끈 인도어 골프연습장은 낮과는 달리 밤이되면 초록빛을 내뿜으며 그위상을  드러낸다.

화려하고 웅장하며 때로는 수많은 판타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제는 어디를 가든 우둑하니 서서 강렬한 초록빛을 내뿜는 골프연습장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       

그것은 초록그물 궁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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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Match

​성냥을 소재로 작업하게 된 것은 우연히 본 TV프로그램 때문이었다.​

사라져가는 성냥공장에 대한 내용이었고, 순간 한번 작업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나의 주관적인 관점과 비주얼이 적절히 조화되어야한다고 

생각했고, 꺼져가는 불씨 속에서 작은 의미를 찾고 싶었다.

사라져가는 모든 것...

​성냥은 그것을 대변해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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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Oksu - dong

Listen to the voice

뉴스를 보던 중 옥수동이라는 지역이 곧 사라질 것이며 대규모 아파트촌이 들어선다고  했다.

옥수동이란 서울의 중심지에 있으면서도 오랜시간 개발이 안되어 있던, 그래서 더욱 더  정감이 가는 곳이었다.

한편으론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던 역사가 살아있던 곳이었다.

그 곳을 가보기로 하고 동네에 들어서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와 사라진 사람들...

빈집을 들어서자 약간의 불안감과 낯선 냄새와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사라진 사람들 뒤에 남겨진 폐허 속에서 그들이 쓰던 물건들이 눈에 띄었으며 그 물건들을

바라보고 나름 그들의 생활을 유츄할 수 있었다.

지금은 쓸모없고 버려진...

그러나 한 때는 삶의 중심에 있었던 빈집은 그렇게 나의 기록에 의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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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 2019

10 Years Project

​2008년 런던에서 1년 동안 지내면서 촬영한 것이다.

무엇을 찍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내가 가장 잘 하고, 잘 볼 수 있고, 잘 느낄 수 있는 것을 찍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 같이 영어 공부를 하던 각 국의 학생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타국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이방인으로서의 외로움과 10년 후 달라질 그들의 모습을 담아내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빠르게 바뀌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10년 후 내가 다시 그들을 찾았을 때의 변화된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다.

외로움을 벗삼아 살아가는 이방인의 짧은 순간을 담으며 10년 후를 기약했다.

10년 후 그들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많이 달라져 있지 않을까?

© 2017 by KUMA CHOI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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